[펌] 아이1명당 은행에서 1만원씩 드립니다.

title: 밀짚모자만키로군 2012.09.19 08:31:24

주부 김모씨(33)는 최근 둘째 아이를 낳은 뒤 우리은행을 찾아가 1만원이 들어 있는 아기 명의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을 발급받았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급하는 금융바우처다. 평소 우리은행과 거래하지 않은 김씨는 이 통장을 받기 위해 본인 명의 신규 계좌개설해야 했다.

시중은행들이 젊은 부모들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신생아 명의로 소액이 들어 있는 통장을 발급해주는 ‘신생아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기업은행이 작년 초 인구보건복지협회와 함께 1만원을 지급하는 ‘우리아이 탄생축하 페스티벌’을 시작했고 이달 초 우리은행이 ‘우리아가사랑 탄생축하 페스티벌’로 가세했다.

돈을 받으려면 인구보건복지협회 홈페이지(www.ppfk.or.kr)에서 ‘출산장려 금융바우처’ 쿠폰을 내려받아야 한다. 통장의 종류는 제한돼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기업·우리은행, 금리 연 4.5%), 우리아가사랑 토마스적금(우리은행, 최고 연 4.0%), IBK탄생기쁨적금(기업은행, 최고 연 3.6%) 3가지다.

이 돈의 공식적인 이름은 ‘출산장려 금융바우처’다. 돈을 주는 주체는 인구보건복지협회지만 실제 비용은 전액 은행이 낸다. 우리은행은 계좌 개설시 최고 1000만원 영유아 상해보험에도 자동 가입시켜 준다. 은행들은 왜 1만원을 거저 주는 것일까.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생아를 평생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생아 명의 적금통장 등에 돈을 넣기 위한 연결 계좌를 개설하도록 유도해 20~30대 젊은 부모 세대 신규 고객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으로 보고 지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년간 신생아 30만명이 우리은행에서 금융바우처를 받는다고 할 경우 부모 세대 신규 가입자 5만~10만명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