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인터넷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임산부를 위협한 운전자’ 라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의 남편이라고 신분을 밝힌 작성자는 “앞차 운전자가 담배를 피며 백미러에 얼굴을 비춰보느라 신호가 바뀐 것을 모르고 있기에 아내가 경적을 울려 신호변경을 알렸다”면서 그런데 “(그 때부터) 위협이 시작됐다. 진로방해를 당하고 욕설까지 들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피해 운전자는 임신 26주차의 산모로, 배에
통증이 생겨
산부인과에 가던 중이었다.
실제로 작성자가 올린 블랙
박스 영상에는 신호대기 중이던 검은색 SUV 차량이 피해자의 경적 소리를 듣자마자 진로방해를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SUV 차량 운전자는 왼쪽 방향으로 커브를 트는 피해자의 진로를 측면에서 한차례 방해한 뒤, 약 1분 20초 가량 앞서가며 고의로 속도를 줄이는 등 위협을 지속했다. “아파서 병원에 가는 중”이라는 피해자의 호소에도 SUV 차량 운전자는 “왜 경적을 울리고 XX이야”라며 고함을 치는 모습이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일반인이 같은 일을 당해도 크게 놀랄 텐데, 임산부에게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느냐’며 분노했다.
아이디 ‘체리필터’를 쓰는 한 누리꾼은 “얼마 전 위협운전을 한 운전자에게 협박혐의가 선고된 판례가 있다” 며 피해자를
경찰에 신고할 것으로 강력하게 주장했다. 실제로 대법원은 지난 7월 ‘위협운전은 협박죄로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며 “범칙금을 냈기 때문에 추가 처벌이 어렵다”는 1심과 2심의 판결을 뒤집은 바 있다. 누리꾼들도 이 같은 판례를 거론하며 “임산부가 아니라 험상궂은 남자가 운전하고 있었으면 같은 일이 발생했을까.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는 반응으로 가해 차량 운전자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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